두 말 할 것도 없이 알베르 카뮈는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작가이
다. 1957년 10월 17일 스웨덴 한림원은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 문학
상을 수여하면서 카뮈의 작품들이 <오늘날 인간 의식에 제기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빛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뮈는 20세
기 인간들의 실존의 원초적인 조건에 대한 탁월한 성찰을 통해 20
세기 인간의 현존의 의미를 부조리라는 개념을 이끌어내어 설명하
려 했다. 그 부조리는 <왜 살 것인가?>라는 고통스러운 물음으로
부터 연원하는 것이다. 또한 그 물음은 지상적 불모의 삶, 세계 피
투된 인간의 존재이유 없음, 그 부재에 대한 고통스러운 성찰과 직
시로부터 솟아난 것이다.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이방인]은 자
기 어머니가 죽은 바로 그 이튼날 해수욕을 하고 여자와 쾌락의 잠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희극영화를 보면서 시시덕거린 한 남자,뫼르
소라는,현재의 현실에의 무감각한 한 인간에 대한 연구이면서,바
로 그 삶의 부조리,삶의 무상성을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방인]뿐만 아니라 [페스트],[시지프스의 신화] , [반항인]...
등 카뮈의 전작품은 20세기 실존의 조건인 부조리한 세계와 대면
한 인간 의식의 각성의 증언이며, 그 부조리와 무의미함에 대한
뜨거운 성찰이며 반항이고,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왜 살
아야 하는가?>를 탐구하는 인간의 불굴의 이성의 움직임을 보여준
다. 한 사람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열 가지 단어는 어떤 것들입
니까?>라고 카뮈에게 물었을 때 ,그는 <세계 , 고통 , 땅 , 어머니 ,
인간들 , 사막 , 명예 , 비참 , 여름 , 바다>라고 말했다. 그 개개의
말들은 그를 사로잡았던 삶의 여러 명제들을 압축적이고도 상징적
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그의 손끝이 가리킨 것은 볼품없이 일그러
져 있는 인간의 실존적 조건들, 절망과 부조리, 삶의 무의미성에 환
멸하는 인간의 이성, 삶의 표면에 굽이치는 비참, 그것에 대한 부정
이었지만, 그것들 너머에 있는 것은,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가리키
고자 했던 것은 죽음과 부조리를 넘어선, 삶이라는 낙원에 대한 진
정한 긍정, 작열하는 정오의 태양,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 굽이치는
역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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