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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아..아니 그것뿐이야.." "뭐야. 말해봐!!" "아니야..정말.." 하영에 대한 이야이가 끝나자 아이들은 다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 다. "모두들...정말 대단한 집념인데? 나는 국공립이라면 어디든지 좋은데..." "아.....붙은 대학을 이렇게.....말하고 있는 거라면 좋을텐대...." 아이들의 말에 종범은 더욱더 기가 죽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음지대...모두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얘기하고 있어...' 그리고 하영의 말도 생각났다. -나는 서울대 뿐이야.서울대 아니면 안갈 거야.....- 종범은 다시 맥주캔을 들이마셨다.왠지 자신이 무척 초라해짐을 느꼈다. `나..나는...나는 서울대......바보...같이...바보..' "어이 종범. 괜찮니?!" "얼굴색이 안 좋은데?!" "아니..아무렇지 않아...괜찮아....으아..취한다..그럼..먼저..." "아..그래..." 음식점에서 나오던 종범은 다른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그냥 무의식 적으로 웃고있었다.진실된 웃음이 아닌 그냥 위선된 웃음...그리고 흘낏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왠지 그 아이들은 자신이 절대 오르지 못하는 먼 하늘에 떠있는것만 같았다. "우욱...욱......." 갑자기 속이 끓어오르는것 같았다. "우욱...욱..." 종범은 거리 구석에서 먹은것을 토해내며 아이들을 생각했다. -나는 서울대 뿐이야- -나는 서울대, 나는 서울대....- 종범은 갑자기 밀려오는 초라함과 슬픔에 입술을 깨물었다.그래도 나오는 눈물을 참을수 없어 울음을 터트렸다. "흑흑....으흑...." ".....괜찮아..?" 종범이 애써 울음을 참으려 할때 누군가가 뒤에서 등을 도닥여주었다. "....하영...." 하영이였다.빙긋 웃으며 손수건을 건내주었다.종범은 울음을 멈추고 손을 내저었다. "아니..." "괜찮으니까 받아..." "...." 종범은 하영의 웃는 얼굴을 보고는 노원구 별수없겠는지 손수건을 받아 입을 닦았 다.잠시 둘 사이에 적막이 흘렀다.둘은 역앞에까지 함께 걸었다.어느새 시 계는 저녁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이제 여기까지 됐어." "괜찮아 더 갈께.." "하지만 너무 늦었어..." "괜찮대두..괜찮아...나는 이제 괜찮으니까..." "미안해..." "뭐야.신경쓰지 않아도 됐잖아..?" 역앞 벤치에 앉아서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종범에게 하영이 따지듯 말을 건냈다.종범은 지금 여기서 자신에 대해 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지금이 아니라면.....영영.. "정말은..말이야..." 그러나 종범의 말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조금...과음했어...그래서 잠시 쉬어가려고 했던거야..." "....?" 종범은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은 귀엽게 웃으며 혀를 살짝 내밀어 보 였다.하영의 웃음에 종범은 그냥 거기 그대로 앉아있었다.움직일줄 모 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