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데, 왜였지? 그가 네넘에게 무슨 일을 했지?"
"그는 아무짓도 하지 않았소. 아그하. 다만 사탄이 나를 사주해서 그를
죽였습니다. 밤에 내가 잠들어 있을 때, 그 잠 속에서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를 죽여라!' 그래서 나는 새벽 미명에 마을로 내려와
그를 죽였습니다. 나에게 더 이상 물어 보지 마십시오. 나를 처형하시오!"
후세인은 밧줄을 들고 서둘러 앞으로 뛰어나가 마놀리오스의 팔을 낚아챘다.
그와 동시에 여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부터 어떤 날카로운 절규가 들려왔다.
"그는 죄가 없어요, 아그하님, 그의 말을 믿지 마세요. 그는 무관하다구요,
무죄예요! 무죄!"
"입닥쳐! 더러운 매춘부야!" 카테리나 주위에 모여 있는 여인들이 표독스럽게
그녀를 윽박지르면서 소리쳤다.
"그분은 우리 마을을 구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과부는 다시 소리쳤다.
"당신들은 그에게 자비심도 베풀 수 없나요?"
그러나 벌써 여인들은 그녀를 넘어뜨려 놓고 짓밟기 시작했다.
"마놀리오스, 나의 마놀리오스!" 하고 과부는 몸부림을 치면서 부르짖었다.
"그는 죄가 없소! 죄가 없어요! 죄가 없다구요!" 하고 세 친구들도 소리쳤다.
그들은 가까스로 아그하의 앞에까지 다가갔다.
"아그하님." 미켈리스가 말했다. "만약 이 사람이 살인자라면 나는 기꺼이
당신이 내 머리를 자르도록 하겠소. 그는 우리의 목동이요, 진짜 성자입니다.
그에게 절대로 손대지 마십시오!"
아그하는 더없이 화가 치솟아 마놀리오스를 노려보다가 군중의 함성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다가는 죽은 유소우화키를 내려다보았다. 순간 그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그는 이성을 잃어 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게 뒤죽박죽이 되어갔다.
그의 머리는 실꾸러미처럼 돌아가고 있었다. 그가 살인자일까? 마놀리오스를
노려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아니면 퀵서비스오토바이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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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일까? 아니면 성자일까?
제기랄! 알 수 없군.
그는 계속 생각해 볼 기력이 없었다. 그래서 후세인 쪽으로 돌아서서
마놀리오스를 가리켰다.
"감옥으로!" 하고 그는 명령했다. "내일 결정하겠다."
그런 다음 아그하는 군중들을 향해서 소리 질렀다.
"꺼져! 아단자들아, 내 앞에서 썩 꺼져!"
군중들은 놀람과 안도에 찬 마음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살인자가
발견된 것을 신에게 감사하면서, 저마다의 심경을 지껄여데기 위해서 삼삼오오
짝지어 모여들었다.
"자넨 범인이 마놀리오스라고 생각하나?" 하고 그들은 서로들 물어 보았다.
"모르긴 해도 그는 진짜 성자야."
"자질구레한 일에 구애되지 마시오. 형제들이여, 그가 범인이든 아니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소? 아무튼 그는 자백했소. 그것으로 충분하오. 그는 교수형을
당할 것이고 따라서 우리들은 구원될 것이오. 이 엄연한 사실 밖의 것은 무제될
게 없는 게 아니겠소? 하나님이 그의 영혼을 받아 주시기를!"
"헌데, 왜 그가 그런 일을 했을까? 이해할 수 없는걸. 왜냐하면 그가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기 때문이지. 비록 그가 그렇게 말하긴
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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