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헥토르는 다음과 같
이 선포했다.
"그리스인들이 이성에 따르지 않으려 하니, 우리로서는 그들을 강제로
쫓아낼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오디세우스에게 수호상을 도둑맞았다는 모욕감으로 헥토르의 전투
욕은 배가되었고 즉시 군대를 이끌고 성곽을 나섰다. 트로이군의 공격이
하도 거세어서 그리스 군의 전열은 큰 충격을 받고 무너졌다. 어떤 그리스
의 지휘관도, 디오메데스나 아이아스조차도 헥토르 의 돌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아스는 유명한 사수인 동생 테우크로스를 불러 그
에게 명령했다.
"내 방패 밑에 숨어서 헥토르를 죽이거나 상처를 입히도록 하라."
테우크로스는 무릎을 꿇고 앉아 활을 당겼고 아이아스는 무거운 방패로
동생의 머리를 가렸다. 하지만 헥토르가 그 위험한 순간을 보고 말았다. 그
래서 그는 무거운 돌을 주워 방패를 향해 던졌고, 테우크로스에게 심한 부
상을 입혔다. 아이아스는 실신한 동생을 어깨에 메고 퇴각했다. 그리스인의
퇴각은 패주로 변해버렸다. 무질서하게 막사로 밀려들어와 요새와 방책
뒤로 몸을 피한 군인들은 전멸은 모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해가 떨어졌다. 헥토르는 군대에 전투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구산동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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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일 싸움을 끝장내고 그리스인들을 바닷속에 던져버립시다. 그 동안은
풍요로운 식사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금 우리의 힘을 충전시키도
록 합시다."
그리스 진영에는 초조함이 감돌았다. 아가멤논조차 용기를 잃었다. 그는 다
시금 왕들을 모이게 했다.
"여러분, 우리는 결코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고, 완전히 패 할
위기에 봉착했소. 우리를 가족과 나라로부터 오랜 동안 떨어지게 했던 이
전쟁을 이쯤에서 그만 두는 게 현명하지 않겠소? 여러분들이 동의한다면
오늘밤에라도 당장 배에 올라 우리들 조국으로 돌아갈 것 을 제안하는 바
요."
이러한 발표에 놀라운 침묵이 뒤이었다. 하지만 디오메데스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당신은 당신 뜻대로 하시오. 난 남아서 끝까지 싸우겠소."
메넬라오스, 아이아스, 오디세우스가 이 용감한 태도에 동의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네스토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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