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에는 넓은 평원이 있고, 많은 동물들이 있어요. 왜 우리
들은 그곳에 가지 않는 거죠?"
마을 사람들은 때때로 조니 때문에 곤경에 처하곤 했다.
저 아이는 언제나 모든 일을 혼란시킨다. 쉴새없이 질문만 하는
데, 가르쳐준 것을 저 아이가 믿는 것일까? 어른들의 말을 받아들
이는 것일까? 늘 불안감을 주는 저 아이!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조니를 꾸짖지 않고 타이르듯이 이렇게 말
했다.
"그곳에는 집을 지을 만한 재목이 없단다."
하지만 아버지의 답변마저도 조니의 궁금증을 풀어주니는 못했
다.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인내심 있게 진실된 이야기를 들려주려
고 했다.
"얘야, 조니야, 너는 착한 아이다. 엄마도 아빠도 너를 무척 사
랑하고 있단다. 그러나 괴물로부터 인간을 지켜줄 수 있는 집은 아
무도 지을 수 없는 거란다."
괴물, 괴물, 언제나 괴물이었다!
조니는 태어나서부터 계속 괴물에 대한 얘기를 들어왔지만,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괴물에 대해선 아무런 질문도 하
지 않았다.
아버지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조니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
이 맺혀 있었다. 그때 말이 갑자기 앞발을 허공으로 치켜드는 바람
에 조니는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했다. 일 피트나 늘어선 들쥐
떼가 오두막집에서 쏟아져나오다 윈드스프리터의 다리에 부딪쳤던
것이다.
순간 회상의 늪에서 빠져나온 조니는 태전동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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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꾸짖었다. 침착하게
윈드스프리터를 진정시킨 다음 박차를 가하여 법원을 향해 말을 달
렸다.
(3)
법원 앞에서 조니는 뜻밖에 크리시를 만났다. 그녀는 언제나 그
랬듯이 그녀의 여동생과 함께 있었다. 그애는 크리시와 조금도 떨
어져 있고 싶지 않다는 듯 다리를 붙안고 있었다.
조니는 무관심한 듯 크리시를 지나쳐서 법원건물을 바라보았다.
법원은 상당히 오래된 것물로, 거대한 반석 위에 깎아세운 기둥들
과 바닥 전체는 돌로 장식되어 있었다. 형태가 보존되고 있는 유일
한 건물이었다. 그것은 천 년 전쯤 건축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었
지만 조니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단지 위압적인 건물의 고풍스러
움 속에는 충분히 그만큼의 시간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건물은 힘에 겨울 만큼 많은 짐을 실은 말허리처럼 부드
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벽면들에는 도처에 벌레먹은 구멍들이
뚫려 있었고, 대부분의 창들은 썩은 두개골의 눈처럼 음험한 동굴
모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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