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는 한참 동안 우뚝 선 채로 흥분에 떨고 있었다. 그랬구나!
조니는 흙무덤 밖으로 나가 원반을 윈드스프리터에게 보이며 외쳤
다.
"신의 집이었어. 신들은 위대한 사람들을 무덤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동안 이곳에 머물러 있었을 거야. 얼마나 멋
지냐, 윈드스프리터!"
윈드스프리터는 입 가득히 씹고 있던 풀을 삼킨 후 콧잔등으로
조니의 가슴을 가볍게 비벼댔다. 이제 슬슬 출발해야 할 시간이었
다. 조니는 원반을 사슴가죽 자루에 집어넣었다. 이곳이 커다란 마
을은 아니었지만 이 평원에 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이다. 이
벽 하나만 보더라도 신들은 벽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증거가 아
닌가.
지금은 흙무덤의 주인이 된 새들이 조니가 말을 타고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새들은 그가 떠나려 하자 마치 자신들의
둥지를 되찾기나 한 듯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얼마 동안 그의 뒷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고대 신들의 흙무덤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9)
타르 보안부장은 카방고를 마신 소년처럼 기분이 좋았다. 한잦의
태양도 어느덧 뉘엿뉘엿해질 무렵, 그는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길
을 나섰다.
타르는 마크 II 지상장갑차를 조종해서 사노동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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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비탈길을 내
려갔다. 이곳을 벗어나면 공기가 다른 바깥 세계였다.
조종석 앞의 선반에는 다음과 같은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o 본 차량은 항상 전투태세를 갖춰둘 것.
o 본 차량은 고압가스통, 개인용 페이스 마스크 및 독립된 호흡
시스템을 장착해 둘 것.
o 사적인, 혹은 정식 명령에 의거하지 않은 전투에는 사용을 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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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차장 스조토
타르는 경고문의 서명을 보며 히쭉이 웃었다. 이 혹성의 정치부
에는 간부급 직원이 없었다. 원주민에 대한 정책이 필요없기 때문
이었다. 싸울 상대가 없었으므로 군사부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따
라서 보안부장은 정치, 군사 양 부서의 업무를 모두 관장하도록 되
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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