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는 다시 고민하기로 마음먹고 사각형 물건 두 개를 사슴가죽
자루에 집어넣었다. 날씨나 동물에 관계되는 것은 무엇이든 가치가
있었다. 의미가 들어 있는 사각형의 물건,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
래였다.
조니는 창으로 올라가서 될 수 있는 한 금속판을 원래대로 해 놓
고 나서 휘파람으로 윈드스프리터를 불렀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커다란 마을. 이곳에는 매우 가치 있는 것들이 무수하게
잠들어 있을 것이다. 조니는 자신이 갑자기 대단한 부자가 된 것처
럼 마음이 뿌듯했ㄷ. 흥분으로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마을사람들이 산속에 갇혀 살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조니는 생각
을 굳혔다. 그곳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이 남아돌 만큼 많
이 있었고, 방 또한 부지기수였다. 땔나무도 길가에 무성히 자라나
있었다. 마을을 떠나온 이후 처음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있었다. 어
디라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조니는 짐을 실은 말고삐를 붙잡
고, 커다란 마을의 동쪽을 향해서 힘차게 달려갔다.
그는 거리의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살피기 시작했다. 마을사람들
이 이곳으로 이주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에 골몰했다.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이해시키려면 무엇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
까? 스태퍼 목사에게는 뭐라고 말할까? 마을사람들의 가재도구들은
또 어떻게 운반하지? 이곳에 짐수레가 있을지 모른다. 말 대여섯
마리 정도는 나 혼자 힘으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넓은 도
로의 양쪽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산본동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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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겋게 녹이 슨 금속덩어리들은 이
곳 사람들이 사용했던 짐수레일지도 모른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로 부스러져 있었지만, 바퀴로 보이는 것도 눈에 띄고, 투명한 방
위판도 붙어 있었다. 어쩌면 짐수레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면 마차였을까? 조니는 그 금속덩어리를 자세히 조사해보기로 했
다.
그때 조니는 거대한 곤충을 발견했다.
(12)
밝은 햇살 아래 거대한 곤충이 숨을 죽이고 있었다.
절대 잘못 보았을 리가 없었다. 해괴한 생물은 곤충이 분명했다.
모양새는 바퀴벌레와 매우 흡사했다. 아니면 딱정벌레? 아니다. 바
퀴벌레였다. 그러나 저렇게 거대한 바퀴벌레는 본 적이 없었다. 길
이 삼십 피트, 높이 십 피트, 그리고 너비는 대강 이십 피트는 되
었다. 다갈색을 띤 단단하고 매끈한 껍질은 공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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