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것으로 끝내지는 않았다. 적어도 타르는 보안부장이었
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 창고에서 감시용 카메라 두 대를 꺼내서
점검한 후, 사무실의 모니터와 주파수를 맞추었다. 그리고는 우리
로 돌아가서, 한 대는 철책의 훨씬 위쪽에서 아래를 향하도록 설치
하고, 다른 한 대는 바깥쪽에서 전체를 볼 수 있도록, 우리에서 조
금 떨어진 곳에 설치해두었다.
인간은 입을 가리키면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날 밤 타르는 별일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레크레이션
홀에 점잖게 앉아 있었다. 누가 말을 걸어와도 묵묵부답인 채 단지
매우 흐뭇한 표정으로 카방고를 마시고 있었다.
(2)
조니 굿보이 타일러는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그는 저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의 자루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내
리쬐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금속목고리가 건드려져서 화상부위
가 몹시 쓰라렸다. 목구멍은 심한 갈증으로 따금따금 쑤셔왔고, 너
무 배가 고파 무기력할 정도였다. 저 자루 속에는 돼지방광으로 만
든 물통과 불에 구운 돼지고기가 있었다. 이미 썩어버렸는지도 모
르지만, 또한 타는 듯한 태양빛을 가려줄 가죽도 들어 있었다.
조니는 오로지 탈출만을 생각했다. 우리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울화통이 치미는 일이었다. 물과 먹을 것이 없다는 것
보다도 훨씬 화가 났다. 조니는 대야동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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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전말을 알 수가 없었다. 마
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곤충을 다시 한 번 공격하려고 돌진
했을 때 갑자기 작열한 노란빛의 섬광과 함께 공중으로 날려올라간
일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우리 안에 갇힌 몰골. 아니다,
그전에도 뭔가가 있었다. 조니는 기억을 더듬어나갔다. 순간순간의
장면이 떠올려졌다. 뭔가 부드럽고 매끈한 것 위에 누워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곤충의 내부였는지도 모른다. 바로 옆에는 거대한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폐 속으로 불덩이가 파고드는
것만 같은 통증이 왔었다. 전신에 경련이 일어났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또 한 가지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끌려오던 도중에 잠깐 의식
을 회복했던 기억이 났다. 평원을 질주하는 곤충의 등에 양팔이 묶
여있었다. 그 후 후두부에 강한 충격을 느꼈고 정신을 잃었다. 다
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이곳에 갇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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