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가득한 초원의 꽃처럼
그녀의 웃음은 피리소리보다 더 달콤하고
그대의 눈동자는 하늘보다 더 푸르다네
초원을 누비는 용감한 목동.
복도에서 벨소리가 났다.
니나예요. 그녀는 일어나지도 않고 말했다. 열쇠를 또 잃어버렸거든
요.
언니인 줄 어떻게 아니?
여기 사는 사람들이면 벨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어요.
들어오던 니나는 바랴가 침대 위에 다리를 쩍 벌리고 단정치 못하게 앉
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동생에 관해 얘기부터 시작했다.
머릿속엔 사내애들 생각밖엔 없고, 손톱이나 입술에 빨간 칠이나 하고,
얜 그거밖에 몰라. 부엌칼로 눈썹을 곱슬이려고 몇 시간씩 붙들고 있다니
까.
부엌칼로? 사샤가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것뿐인 줄 알아? 항상 전화통에만 매달려 있고, 한번 들어 봐. 크레
이프 조젯, 벨벳, 빨간 보일, 파란 실크.... 오 년 동안 난 똑같은 블라우
스만 입었어. 그걸 매일 빨아 입었지만 그게 무슨 천으로 된 건지도 몰라.
하지만 쟨 드레스에 달 단추를 고르느라고 삼 일 동안이나 가게를 뒤지고
다니는 애야. 쟨 고무덧신은 신지도 않아. 초평동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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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트 부츠도 싫어하고. 그래서
내 구두를 훔쳐 신고 춤추러 갔다 와서는, 더러운 구두를 목욕탕에 처박아
놓는 거야. 오늘은 구두, 내일은 돈을 달라고 할거야. 만일 내가 가진 돈
이 없으면, 밖에 나가 누구에게서 훔쳐 올 테고.
너무 무섭게 하지 마. 사샤가 말했다. 너 자신한테도 그렇고.
그러나 바랴는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일부러 하품을 하고
따분한 듯 눈알을 굴렸다. 그런 얘기는 백 번도 더 들었던 것이다.
저렇게 피곤한 애는 첨 봤어. 저 앤 막심을 비웃고 있어. 저한테 막심
이 어쨌다는 거야? 그건 야비하고 분별없는 짓이야.
막심의 얼굴이 안 좋아 보이더라. 사샤가 말했다.
니나의 얼굴이 금방 어두워졌다.
난 막심을 좋아해. 그는 다정하고 좋은 애야. 하지만 내가 무얼 할 수
있겠어? 제 스스로 살 수 있을 때까지 저 앨 데리고 있어야 되는데.
내 핑계 대지 마, 제발. 바랴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학교에서 벽신문을 만들라니까, 저 앤 옆 교실에 가서 글자 한 자 고치
지 않고 그대로 베껴 왔어. 심지어는 어찌나 게을렀는지 이름도 못 바꾸고
그대로 내버린 거야. 다음 번에는 무슨 짓을 꾸밀까? 또 무슨 일을 할 수
있을는지?
바랴가 신발을 신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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