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손을 닦고 나서 전화를 걸기 위해 복도로 나갔다. 그가 하는 말
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오직 한 단어만은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아르바
트였다. 그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할 일을 마친 사람의 느긋한 표정으로
문가에 기대섰다. 문 앞에 있던 붉은 군대의 병사가 편한 자세를 취했고
또 한 병사도 앞뒷문을 그렇게 열어 놓은 채 부엌에서 나왔다. 관리인은
이미 가고 없었다. 아무도 옆집에 수색이 끝났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음에
도 불구하고 미하일 유레비치와 갈랴가 복도에 나타났다.
사샤의 어머니는 손을 덜덜 떨면서 그의 물건을 챙기고 있었다.
따뜻한 양말을 몇 켤레 넣으시오. 청년이 그녀에게 말했다.
먹을 것도 좀 가져가야 할 거예요. 마하일 유레비치가 점잖게 덧붙였
다.
돈도 필요합니다. 청년이 말했다.
저런! 사샤가 말했다. 담배가 다 떨어졌는데.
제가 가서 조금 가져올께요. 갈랴가 꾸러미를 하나 들고 나왔다.
돈 가진 거 좀 있나, 사샤? 미하일 유레비치가 물었다.
사샤가 호주머니를 뒤졌다.
십 루불입니다.
그거면 충분하오. 청년이 말했다.
그곳에선 물건이 쌉니다. 백사면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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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군대의 병사 한 명이 설명해 주었다.
너무도 조용했다. 마치 사샤가 어떤 미지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려는 참에
가져가야 할 것을 옆에서 챙겨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청년은 현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붉은 군대의 병사 한 명은 갈랴
와 얘기를 나누고, 다른 한 명은 쭈그리고 앉아 역시 담배를 피우고 있었
다. 미하일 유레비치가 사샤에게 격려의 미소를 보내자 사샤도 역시 미소
로 답했다. 사샤는 자기의 미소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
고 있었지만, 그나마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다.
사셴카, 네가 가져갈 거다.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꾸러미를 들어 보
였다. 봐라, 비누. 치약, 칫솔, 수건, 면도칼....
면도칼은 안 됩니다. 청년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면도칼을 끄집어내며 그녀가 말했다. 네 양말, 갈아입을
속옷, 손수건....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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