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는 무한한 공간을 지닌 현실 같지 않은 상상의 세계같이 보였
다. 거리, 광장, 불빛, 상점의 청문들, 그리고 자동차들, 전차, 어디를 가
나 움직이고 달리는 모든 것들, 게다가 모든 것이 죽음의 가면을 쓰고 있
었고, 밀랍 인형이나 장식인형이 나오는 악몽처럼, 혹은 전차의 유백색 불
빛으로 목욕하는 것처럼 모스크바는 모든 것이 현실성이 없고, 부자연스러
우며 분명하지 않은 도시였다.
그녀는 오호트니 가에서 내렸다. 열시 십오분 전이었다. 전차가 서는 순
간, 그녀는 재빨리 상점을 바라보았다. 아직 열려 있었다! 그녀는 숨가쁠
정도로 빠르게 걸어갔지만, 상점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내쫓기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1~2분 밖에 안 늦었다고 소리치며 호소하고 있었다. 그들 중
몇몇은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별 수가 없었다. 한 점원이 문에서 버티
고 서 있었다.
소피야 알렉산드로브나도 밀고 들어가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녀는 시끄
럽게 떠드는 작은 무리 속에 섞였다. 그러다가 빽빽하던 사람들이 줄어들
고 이젠 몇몇 사람들만 남았다. 가게 안의 불도 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
은 서서히 떠나기 시작했다.
오직 소피야 알렉산드로브나만 남았다. 배알미동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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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려 있는 동안, 그녀는 계
속 자기를 들어가게 해달라고 점원에게 애걸했다.
뚱뚱하고, 얼굴이 벌겋고, 동상에 걸린 듯한 모습의 여자 점원이 거칠게
문을 꽝하고 닫으며, 아주머니, 저리 좀 비켜요! 라고 말했다.
부탁해요. 나를 안으로 좀 들어가게 해줘요.
떠들썩한 십대 아이들이 가게밖에 모여들더니, 그들 중 한 명이 큰소리
로 지껄였다. 그 늙은 소녀 부탁대로 들여보내! 그리고는 낄낄거리며,
오호트니가 쪽으로 급히 달아났다.
부탁해요. 난 별로 늦지 않았단 말예요. 그녀는 문이 다시 열리자 간
청하며 말했다.
점원은 들은 척도 안 했다. 끈질긴 고객에겐 그녀도 이력이 나 있었다.
문에 자물쇠가 정말로 채워질 때까지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밤마다 있
었던 것이다. 소피야 알렉산드로브나가 문을 열려고 하자 그녀는 소리를
빽 질렀다. 밀지 말아요! 문에서 떨어져요.
청소부 여자들은 이미 새로 톱밥을 뿌리며 바닥을 쓸고 있었다. 그리고
점원들도 선반을 치우며 퇴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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