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자들은 그 끝없는 침엽수림 속으로 점점 깊게 나흘간이나 걸어 들어
갔다. 마차 뒤에는 등에 사냥총을 멘 마을 호송인이 말 위에서 꾸벅꾸벅
졸며 따라가고 있었다.
마을의 호송인은 농부들간에 번갈아 가며 하는데, 그 호송임무는 다금
마을까지였다. 시베리아의 농부들은 다른 많은 일 틈틈이 이러한 일도 항
상 해야 했다. 그 청년의 아버지도, 그의 할아버지도 그리고 그가 태어나
기 전의 증조부도 유배자들을 호송했고, 그의 고조부는 자신이 유배자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호송이란, 형식적인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유배자들
을 이 마을에서 받아들여서 저 마을로 보낼 때까지 아무런 서류상의 확인
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안전한 호송인은 침엽수림 그 자체였다. 거
기엔 숨을 곳이라고는 없었으며, 마을 농부들은 20마일 밖에서도 이방인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항상 감시받고 있기 때
문에 몰래 숨어 있기란 사실 불가능했다.
가끔 일어나는 탈주 시도는 오히려 정착지에서 일어나는데, 자유를 갈망
한 나머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달아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모
든 사물과 냄새가 - 물론 어디에서도 이문동퀵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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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지만 - 견딜 수 없는 향수로
가슴을 채우는 봄과, 길고 어두운 시베리아의 겨울이 올 것이라는 생각으
로 더욱 절망적이 되는 초가을에 탈출을 시도하였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
은 형기만료 한 달을 앞두고 겨울철에도 탈출을 시도하는데, 그것은 이미
그들의 머리는 집에 가 있고 더 이상 기다릴 힘이 없을 때나, 유배해지 공
문을 받으러 가서 또 한번의 형기 연장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
었다. 이러한 겨울철의 탈주자들은 봄에 눈이 녹으면 시체로 발견되곤 했
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송 중에는 달아나지 않았다. 감옥에나 수용소 그리고
숨막힐 듯한 기차에서 막 나와 그들은 크게 그리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었
기 때문이었다. 감시마차로부터 그들의 짐을 몰래 꺼내는 것도 불가능했
다. 도한 전체가 하나의 서류로 관리되면서 이송됐기 때문에 만약 한 명이
탈출했다면 나머지 모두도 그 일에 연류된다. 즉 그들 모두는 방조나 교사
죄로 고발당하게 되었다. 만약에 탈출하고 싶으면 자신의 정착지에서 시도
하는 것이 경우에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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