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은 황량했습니다. 치과의사와 나 이외에는 수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요. 나는 그를 두 번 만나 보았는데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 그 사람은 말이 많은 편이야. 스탈린은 무관심하다는 듯이 덧붙
였다. 스탈린의 이러한 무관심한 듯한 태도 역시 키로프에게는 익숙한 것
이었다.
스탈린은 아무 말 없이 계속 방안을 서성거렸으며 한 순간 키로프 앞에
멈추어 서서 말했다. 내일 알마아타로 날아갈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아, 그럼.
그날 저녁 스탈린은 서류들에 사인하면서 토프스투하에게 말했다. 치과
의사를 리프만 대신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도록.
잠시 후 그는 덧붙였다. 그를 크레믈린 병원에서 해고시켜. 하지만 그
에겐 절대 손대지 말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알페로프는 민간인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응접실에
서 사샤를 맞이하고는 그에게 식탁의자를 권해 주었다. 식탁은 널빤지로
만든 단순한 것이었으나, 의자는 시내에서 사온 듯한 푹신한 방석으로 된
것이었다.
앉으시오, 판크라토프. 차를 좀 들겠소?
이러한 친절한 인사말도 별로 좋은 징조를 청운동퀵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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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케 하는 것은 아니었다.
고맙습니다. 이미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사샤가 대답했다.
먼 길을 오셨는데 차 한 잔만 마시지요. 그래 여기까지는 어떻게 오셨
소?
걸어왔습니다.
그래요....
알페로프는 부엌 쪽으로 난 문을 열었다. 안피사 스테파노브나, 차주전
자를 준비해 주세요. 식탁 쪽으로 돌아온 그는 아주 친근한 표정을 지으
며 사샤를 쳐다보았다. 좋소. 그것이.... 판크라토프. 절단기는 잘 작동
되고 있소?
모릅니다. 관심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여하튼 절단기는 자 돌아갈 거요. 거기에 대해선
나에게 감사해야 할 거요. 내가 트랙터 기계 수리점에 빨리 손봐 달라고
부탁하니까 그날로 수리해 놓았소.
지다가 그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해 준 적이 있었다.
알페로프는 비스듬히 옆으로 서 있었다.
당신도 아시겠지만, 내가 그렇게 한 것은 다른 사라들을 위해서가 아니
오, 그것을 파손한 것이 우리들이기 때문에 수리 역시 우리들이 해야 한다
고 생각했기 때문이오.
그것을 파손시킨 것은 당신 책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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