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나의 비서는 인터폰을 통해 나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박사님, 여기 바바라바 싱거라는 아가씨가 선생님을 찾아 왔습니다. 그녀는
선생님과 어젯밤에 약속을 했다고 하는군요."
"좋아, 그녀를 들여보내게."
승낙을 하고 난 나는 문이 열렸을 때 아주 이상한 모습을 한 아가씨가 내
앞에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지금가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녀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는데 조립식의 금속과 가죽으로 온 몸을 믿을 수 없을 만큼 감고
있었다. 그녀의 발은 강철과 가죽끈으로 만든 망으로 씌워져 있었고 그녀의
발목은 열십자 모양으로 되어 있었고 그녀의 무릎은 가죽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또 그녀의 허벅다리에는 철사 줄로 연결되어 있었고 허리는 금속성의
벨트로 묶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가죽으로 만든 마스크를 한 채 빛나는
눈을 들어 나를 주시했다. 그녀가 한 손을 들어올리는 순간 그녀의 양팔을
떠받치는 금속성의 버팀대가 나타났다.
"놀라셨죠?"
그녀는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나는 아가씨와 같은 경우를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오."
나는 차분한 마음으로 그녀에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저는 뇌신경 마비 환자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의사들은 제 부모들에게
저는 걸을 수도 없고 학교에도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했어요. 그 후 저는
매일 그 말에 얽매여 살았어요. 그러던 중 금암동퀵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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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연히 '너희에게 만일 믿음이
겨자씨만큼만 있다면 높은 산 덩어리도 그 뜻대로 옮겨놓을 수 있을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진 한 의사를 찾아가 '제가 걷는데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아낼 수
없을까요?'라고 물었어요. 그리고 그가 대답을 하기 전에 저는 '만약에
선생님께서 제 발목 사이에 쇠로 된 띠를 단다면 저는 발을 주위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선생님께서 내 머리를 목의 띠로 연결시켜
잡아당기게 하고 가슴팍까지 조인 쇠붙이의 끈으로 고정시킨다면, 그리고 또
선생님께서 너의 팔이 주위로 움직일 수 없게 쇠붙이를 달아맨다면...' 하고
그에게 말했어요. 그는 제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는데, 지금 저의 모습은
바로 그가 제안해 잰 것이에요. 저는 박사님께서 이러한 것을 알고 싶어
하셨으리라 생각했어요."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그녀에게 심한 동정심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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