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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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밍이파파 2014. 12.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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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詩) 한편을 끝으로 이번포스팅 끝~~~~

 

거미

위선환


산왕거미가 적벽돌 담장에 말라붙은 담쟁이덩굴을 기어오르고 있다

산왕거미는 느리고 무겁다 마디가 긴, 굵은, 검은, 센털 돋은 발가락들을 꿈틀 내딛을 때마다

담쟁이덜굴이 부서진다 부러진 덩굴 토막이나 바수어진 덩굴 부스러기 들이 담장 아래에 깔렸다

걷다가 멈추고 돌아다보면 밟아 부순 것들은 길이었다 한 번 더 돌아다보고 되돌아서서 두리번거리는 때

산왕거미는 어느새 담장 위 쇠꼬챙이 끝에 걸린 은빛 거미그물에 달려 있다

저기서는 지상에서 부서진 길과 허공에서 지워진 길이 맞닿는 참 멀리 찍힌 한 점, 소실점이 보일까

오래 바라보다가 눈빛 말갛게 갰다가 점점 까마득해지다가 끝내는 눈이 멀,

부수면서 걸어온 지상의 길을 또 한 번 돌아다보는 산왕거미의 눈꼬리가 새파랗게 젖어 있다


 

송파에 있는 행정동(洞)명 입니다.알아두면 편리합니다.

서울특별시
松坡區 송파구 -
可樂洞 가락동 巨餘洞 거여동 馬川洞 마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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