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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詩) 한편을 끝으로 이번포스팅 끝~~~~

 

 

아가미로 우는 사람

길상호

  지난 밤 젖은 그림자 빨랫줄에 널어놓고 당신은 아무 말 없네요,

체온도 없는 꿈을 거슬러 헤엄쳐온 것인지, 비늘 다 벗겨진 물고기처럼 햇볕이 쓰다듬으면

파다닥 어깨를 떠네요. 아가미처럼 빨개진 눈을 깜빡거리며 우는 사람,

언젠가부터 악몽이라는 수심 깊은 독방에 갇혀버린 당신의 울음에서 비린내가 나네요,

당신을 등진 발자국이 서둘러 지느러미 달고 물결 속으로 사라진 날부터였다지요,

물속을 헤매는 꿈이 시작된 건, 당신의 빨간 눈동자엔 아직 희미해진 물고기들 헤엄치고 있네요,

실핏줄 사이를 오가며 슬픈 아가미를 짓고 있네요, 눈 속에 갇힌 물고기를 방생해야 악몽도 잔잔해질 텐데요,

당신은 바람결에도 금방 젖어들고, 널어놓은 그림자만 꾸덕꾸덕 마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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