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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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밍이파파 2014. 12. 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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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詩) 한편을 끝으로 이번포스팅 끝~~~~

 

 

옷걸이

한병준


저, 귀 좀 봐
벽에 걸려 물음표를 하고 있다
휘어진 못의 말을 묻고 있을까

얼굴이 귀인 옷걸이는
벽의 일부가 되어 버린 등 굽은 못에
뭔가를 듣는 게 분명하다

벽에 온종일 막막하게 귀 박고
끝내는 벽에 귀가 돋아나오도록
벽을 엿듣고 있다

망치로 못의 뒤통수를 후려쳤을 때
꿈틀, 
벽은 입을 열었을 것이다
짧은 비명이 있었을 것이다
놀란 못이 튕겨 나왔을 것이다

불꽃 튀기게 한 번 더 찔렀을 때
벽은 소리를 제 안으로 끌어들였을 것이다
더 놀란 못을 잡아당겼을 것이다
꼿꼿한 못은 빠져나올 수 없어
휘청댔을 것이다

벽 속에 오랜 시간 들어가 있는 소리
금이 가도록 몸부림친 자국
벽은 제 몸이 바싹 마르고 부서지도록
피 녹물이 배어나도록 휘어진
못을 놓지 않고 있다

금이 가도록 휘어진 못을 놓지 않는 속을
묻는 귀에서 새 한마리 푸드덕 날아가겠다


 

성북구에 있는 행정동(洞)명 입니다.알아두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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